[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아기곰’이었던 함덕주(23·두산)가 어느 새 팀에 없어선 안 될 어엿한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고 있던 두산은 4차전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함덕주가 일찍부터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그는 공 35개를 던져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그는 9회말 2사에서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최항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함덕주가 9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2015시즌 첫 출전했던 한국시리즈에서 ⅓이닝 만에 1피홈런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던 그는 2017시즌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3.38, 2⅔이닝을 소화해 4피아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무리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함덕주는 프로 데뷔 세 번째로 맞이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2차전에선 체인지업이 SK 타선을 돌려세우는 데 완벽한 무기가 됐다면, 4차전에선 기에 눌리지 않는 씩씩한 피칭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태형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느 때보다 공이 더 좋았다고 평가했던 김 감독은 “단기전에선 아끼는 게 없다. 5차전에서도 상황이 된다면 함덕주를 투입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8회에 마무리 투수를 바로 투입한 게 두산에 큰 작용을 했다. 내가 상대 감독이었어도 똑같은 작전을 했을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함덕주는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우승할 것 같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나가서 점수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힘이 나온 것 같다”며 “사인대로 한 게
불펜진 ‘키 맨’이었던 김강률이 한국시리즈 전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여러 악재가 닥쳤지만, 함덕주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담대한 투구를 펼치며 불펜의 중심이 되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