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벤투호의 중원이 싹 바뀌는 가운데 ‘박힌 돌’ 남태희(27·알 두하일 SC)의 입지도 달라질까.
지난 9월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던 남태희는 주전 입지를 다졌다. 지난 10월 16일 파나마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벤투호에서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선수는 남태희를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 현대) 등 5명이다.
↑ 남태희는 벤투호에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남태희는 총 324분을 뛰었다. 9월(144분)보다 10월(180분)에 출전시간이 늘었다. 10월 A매치 기준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남태희와 손흥민, 2명뿐이었다.
남태희는 소속팀 복귀 후 꾸준하게 경기를 뛰고 있다. 지난 8일 알 샤하니야전에는 골까지 넣었다. 그의 카타르 리그 통산 63호 골이었다.
그렇지만 벤투호는 11월 A매치에서 ‘변화’와 ‘실험’을 예고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기본 전술은 4-2-3-1 포메이션이다. 남태희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미드필더 다섯 자리 중 네 자리는 얼굴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 기성용,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각기 다른 이유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황희찬(함부르크 SV)도 허벅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중원은 상당히 젊어진다.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나상호(광주 FC)를 비롯해 김정민(FC 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등이 선발됐다. 셋 다 A매치 경험이 없다.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주세종(아산 무궁화)도 벤투호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이청용(Vfl 보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합류했다. 벤투호에서 남태희의 가장 큰 경쟁 상대들이다.
이청용은 남태희의 자리를 위협한다. 과거 A대표팀에서 윙어로 활약했지만, 현재 소속팀에서는 프리롤에 가까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구자철은 기성용, 정우영의 위치로 움직일 수도 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도 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주전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남태희에게도 중요한 11월 A매치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남태희는 파나마전에서 2-1의 후반 4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흐름을 빼앗긴 A대표팀은 이후 벤투 감독 취임 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호주는 남태희에게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2015 AFC 아시안컵 8강부터 결승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다시 찾은 호주 땅에서 남태희는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남태희는 12일 오후 벤투호와 함께 호주로 떠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