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가을만 되면 어김없이 빛나는 이들이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들의 활약은 계속됐다.
SK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5-4로 이기며 우승했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6차전은 불꽃 튀는 명승부였다. ‘끝내겠다’는 SK와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겠다는 두산의 맞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연장 13회까지 펼쳐진 이 경기는 무려 5시간 7분 동안 진행됐다.
↑ 한국시리즈를 빛낸 가을사나이들 박정권(SK)-정수빈(두산). 사진=김재현 기자 |
박정권은 한국시리즈만 통산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26안타 4홈런 21타점을 책임졌다. ‘가을’을 박정권에 빗대어 표현할 정도.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2-3인 6회초 1사 2루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3타점을 책임지며 데일리 MVP로 뽑히기도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에서도 포스트시즌 동안 반짝 빛나던 이가 있다. 또 다른 가을사나이 정수빈(28)이다. 정수빈 역시 한국시리즈 통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20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마다 팀이 필요한 순간 홈런을 쏘아 올린다.
이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역 후 바로 팀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 때도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 36안타 2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6차전에서도 타율 0.333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8회초 2사 1,2루에서 김성현의 타구를 달려 나오면서 잡아 정확히 양의지에게 송구해 3루주자 김재현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완벽한 수비로 실점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새로운 ‘가을사나이’가 등장하기도 했다. SK 좌완투수 김태훈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때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기세를 그대로 이어오며 숨겨져 있던 ‘가을 DNA’를 발산
김재환의 부상으로 두산의 중심타선을 책임졌던 최주환은 이번 한국시리즈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229 48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동안 타율 0.478 23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을 책임지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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