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름은 올스타전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팀 일본’에게는 국가대표 평가전과 더 가까웠다.
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미일올스타전은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다. 바로 ‘올스타전’이라는 이름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본의 구성과 조합 때문. 대개 올스타전이라하면 해당 리그 대표선수들이 뽑히고 이들이 각자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특별한 경기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팀 경기지만 승리가 꼭 중요하지만 않다는 특징이 있다. 참가에 의의가 크다. 한국, 일본, 미국 리그 모두 이런 방식이다.
↑ 이나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으로 미일올스타전에 참가한 일본.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
반면 일본은 아예 기본전제가 달랐다. 올스타팀이고 자국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뽑인 것까지는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이들은 국가대표 범주 내에서 움직였다는 것. 현 일본 야구대표팀 수장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그의 사단이 코칭스태프를 형성했다. 선수들은 일본이 쓰여 있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전후로 거듭 일본대표팀 별칭인 ‘사무라이 재팬’이 강조됐다. 마치 축구, 야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일본은 근래 미일올스타전 등 봄, 가을에 여는 시즌 외 경기에서 주로 이렇듯 국가대표팀이 나서는 일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근의 경우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종목 금메달을 위한 준비 의미가 더해졌다. 축구처럼 평가전을 펼쳐 경기력을 점검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 동시에 대표팀으로서 동기부여를 얻자는 의도가 다분했다.
그러다보니 한쪽은 ‘팀 일본’인데 다른 한 쪽은 ‘올스타팀’
경기력도 영향을 끼쳤을까. 자유로웠던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비해 일본팀은 승리에 대한 열망 등이 더 강하게 드러난 게 사실이었다. 도쿄돔 3연전, 일본의 2승1패 결과를 이끈 원동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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