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K의 아이콘은 ‘홈런’이다. 2009년부터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10개 팀 중 유일하다. ‘넥벤져스’ 시대를 열었던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2시즌 동안 467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압도적인 1위다. 2위와 격차도 컸다. 2017년(kt 206개)은 27개, 2018년(두산 178개)은 56개 차이였다.
홈런이 없었다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없었다. SK는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21개의 아치를 그렸다. 포스트시즌 첫 번째 득점(PO 1차전 1회 최정)과 마지막 득점(KS 6차전 13회 한동민)을 모두 홈런으로 기록했다. 넥센, 두산은 SK의 대포를 봉쇄하지 못했다.
↑ ‘넥벤져스’의 주연 박병호(왼쪽)와 감독 염경엽(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홈런 군단이 힐만 감독의 작품은 아니다. SK가 장기적으로 만든 색깔이다. SK는 2014년부터 매 시즌 홈런(115개→145개→182개→234개→233개)이 증가했다. 힐만 감독 체제에서 꽃이 만연하게 핀 셈이다.
비슷한 그림이 몇 년 전에도 있었다. 염 감독은 홈런 군단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다. 2012년 말 넥센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넥벤져스’를 완성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4시즌 내내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전한 2016년(134개·7위)을 제외하고 세 시즌 동안 넥센은 팀 홈런 1위(125개→199개→203개)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규모가 크지 않은 목동야구장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목동야구장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2015년)에는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박병호는 53개
감독이 교체됐지만 SK의 기본 틀은 바뀌지 않는다. 스마트하고 디테일한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 그 안에 홈런의 주요 양념이다. 2021년까지 계약한 염 감독은 홈런 군단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