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전임감독제 반대 등 국정감사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진의’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사퇴를 결심한 계기 중 하나였다. 또한, 정 총재는 국정감사 후 선 감독과 만난 날은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선 감독은 14일 오후 2시 정 총재를 만나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라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정 총재는 선 감독 자진 사퇴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 감독과 면담도 하루 전날 갑작스레 잡혔다. 선 감독이 장윤호 KBO 사무총장을 통해 요청했다.
↑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과 정운찬 KBO 총재. 사진=김재현 기자 |
정 총재와 선 감독의 면담은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장 사무총장에 따르면, 정 총재는 선 감독의 사퇴를 만류했다.
정 총재는 “한국야구를 위해 (계약대로)2020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책임지고 야구대표팀을 맡아 달라”고 설득했다. 총재실을 떠나는 선 감독의 마음을 돌리고자 복도까지 발 벗고 나섰지만 강한 의지를 접지 못했다.
선 감독과 정 총장이 다른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지난달 국정감사가 결정적이었다. 10월 23일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정 총재는 선 감독을 비호하기는커녕 날을 세웠다.
업무 효율성 때문에 현장이 아니라 텔레비전으로 프로야구 다섯 경기를 점검하는 선 감독에 대해 ‘불찰’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전임 감독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해 선 감독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전임감독제는 야구인의 염원이었으며 그 필요성에 따라 2017년 7월 첫 주인공으로 선 감독이 선임됐다.
그 후 선 감독은 정 총재와 만나지 않았다. 10월 25일 만난 장 사무총장에게 ‘지금은 총재님을 만나는 게 불편하다. 시간을 갖자’고 했다.
정 총재는 장 사무총장을 통해 “전
선 감독의 사퇴를 예상 못했다는 정 총재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상당히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