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병역 특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손혜원 / 민주당 의원(지난달 국정감사)
-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렵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과를 하시든지, 사퇴를 하시든지."
국가대표 감독으론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 곤욕을 치렀던 선동열 감독.
한 달여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대표팀 수장자리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선동열 / 야구대표팀 감독
- "저는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납니다.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 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지환 등 일부 병역 미필 선수들을 뽑아 특혜 논란에 휘말린 건 잘못이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금메달의 가치마저 부정되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꼈다는 겁니다.
국정감사 출석 후 결심했지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망치지 않으려고 기다려 왔다는 선 감독은 "앞으론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크게 당황했습니다.
▶ 인터뷰 : 장윤호 / KBO 사무총장
- "현재로선 아무런 대책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예상치 못한 일이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 혜택 제한 논의로까지 번졌던 야구대표팀 논란은 결국 선 감독의 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