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공시한 2019년 FA 자격 취득 선수는 22명이다. 1년 전과 같은 규모다.
그렇지만 전원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지는 않을 터다. FA 자격을 얻었다고 모두 다 신청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 22명 중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이는 4명이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을 비롯해 김성배, 임창용, 이용규다. 각자 여러 가지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넷 중 올해도 현역을 뛰는 선수는 임창용과 이용규, 두 명이다. 김성배는 두산과 재계약 불가 통보 후 새 둥지를 끝내 찾지 못했다.
↑ FA는 양날의 검이다. 기회이자 위기다. 삼성을 떠나 LG와 협상 중인 장원삼(사진)이 FA 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은 0%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성배 같은 경우가 올해 FA 시장에도 있다. 어떤 대우보다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베테랑’이다.
장원삼, 임창용은 소속팀을 떠났다. FA 권리를 행사할 때가 아니다. 또한, 어차피 지금 그들은 보상금 부담이 없는 ‘자유의 몸’이다.
FA는 대박의 꿈을 이뤄줄 수 있다. FA 계약 상한선 협상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중박도 쉽지 않은 FA 시장이다. 게다가 FA 등급제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FA 신청 후 협상에 진척이 없어 힘겹게 새 팀을 찾거나 아예 유니폼을 벗은 경우가 여럿 있다. 그 전철을 밟을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이번 FA 시장은 어느 해보다 ‘한파’가 예보돼 있다. 10개 구단은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면서 FA 없이 리빌딩을 추진 중이다. 외부 FA에 대한 관심을 일찌감치 접은 구단도 적지 않다.
신규 FA는 12명이다. 한 팀에서 헌신한 이들이 많다. 그 공을 인정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기 원할 터다. 예우를 해준 경우
다만 한 번의 선택으로 야구인생이 확 바뀔 수 있다. 긍정의 의미이기도 하면서 부정의 의미이기도 하다.
FA 신청 마감일은 19일이다. 사흘의 시간, 22명의 선수는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분명한 것은 FA 신청률 100%은 아닐 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