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파가 예보된 FA 시장, 일부 선수는 권리를 포기했다. 하지만 ‘최대어’ 양의지(31)가 대박 기회를 놓을 이유는 없다.
2006년 신인 2차 8라운드 59순위로 입단해 12년 후 FA 자격을 얻은 양의지가 승인 신청을 마쳤다. FA 신청 마감은 19일이었다.
양의지가 FA 신청을 포기할 확률은 0%에 가깝다. 그에겐 잭팟을 터뜨릴 절호의 기회다. 포수가 귀한 환경에서 국가대표 포수가 시장에 등장했다. 포수 FA는 이재원까지 포함해 2명이나 냉정히 말해 가치는 양의지가 위다.
↑ FA 최대어 양의지. 사진=김영구 기자 |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1위 득표 기준으로는 13표로 팀 동료였던 김재환(51표), 린드블럼(18표)에 이어 세 번째였다.
관심은 양의지가 언제 누구와 계약을 하느냐다.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구단은 FA 계약 총액을 최대 80억원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다수 FA가 80억원 이상 계약하기 어렵겠지만 양의지의 몸값은 가뿐히 넘을 전망이다.
양의지의 올해 연봉은 6억원. 타 구단 이적 시 최대 보상 금액은 세배수인 18억원이다.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겠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구단으로선 ‘투자’할 가치가 있다. 지금껏 두산 유니폼만 입은 양의지다. 그렇다고 그가 선택지를 하나만 두지는 않을 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양의지의 FA 신청을 공시한다. 그리고 21일부터 원 소속팀 두산을 포함해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FA 1호 계약자는 문규현(롯데)이었다. 문규현은 협상 첫 날 바로 계약을 마쳤다. 그렇지만 급할 게 없는 양의지다. 각 구단의 제의를 받은 후 찬찬히 살필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FA 협상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 아니었다.
협상이 아주 길어지지도 않을 것 같다. 최근 FA 대어 협상의 트렌드는 지지부진과 거리가 멀다.
지난해 강민호(롯데→삼성), 손아섭(롯데 잔류), 민병헌(두산→롯데)는 3주 안에 FA 계약을 마쳤다. 협상 시작일로부터 강민호는 14일째, 손아섭은 19일째, 민병헌은 21일째였다.
김현수(필라델피아→LG)의 경우, 해외 복귀파라는 부분
21일부터 시작될 양의지 쟁탈전이다.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단은 어디일까. 그리고 양의지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