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달리기도 혼자하면 힘들고, 실력이 늘기 어렵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8시즌 외롭게 달렸고, 그 한계를 실감했다.
성적 개요
91승 71패(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1위, 디비전시리즈 진출)
818득점 648실점
팀 공격: 타율 0.259 출루율 0.332 장타율 0.434 216홈런 786타점 554볼넷 1189삼진
선발진 성적: 76승 42패 평균자책점 3.39 피안타율 0.237 244볼넷 1066탈삼진
불펜진 성적: 15승 29패 평균자책점 4.60 피안타율 0.253 163볼넷 478탈삼진 41세이브 17블론
↑ 클리블랜드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중부 정상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외로운 달리기의 끝은 실망스런 마무리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두 시즌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 특히 시리즈 마지막 3차전은 6회까지 2-1로 앞서갔지만, 7회 이후에만 10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 호세 라미레즈는 2년 연속 MVP급 활약을 보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어쨌든 3시즌 연속 지구 우승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들은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호세 라미레즈는 2년 연속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타율은 0.270으로 떨어졌지만, OPS는 0.939를 유지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39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105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실버슬러거의 주인공이 됐다. 주전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받으며 가치를 입증했다. 타율 0.277 OPS 0.871 38홈런 92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공격적인 시즌을 보냈다. 마이클 브랜틀리도 타율 0.309 OPS 0.832 17홈런 76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은 4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하며 3년 6000만 달러의 계약이 아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잘했다. 카를로스 산타나의 대체자로 2년 1600만 달러에 영입한 욘더 알론소는 145경기에서 타율 0.25 OPS 0.738 23홈런 83타점으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영입한 조시 도널드슨은 1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80 OPS 0.920 3홈런 7타점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선발진도 튼튼했다. 단 7명의 선발로 162경기를 치렀다. 두 명의 선발이 200이닝을 넘겼고, 네 명의 선발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코리 클루버는 33경기에서 215이닝을 던지며 선발 역할을 제대로 했고, 데뷔 후 처음으로 20승을 기록하며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이크 클레빈저도 32경기에서 20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8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한 트레버 바우어는 비록 이 둘에게 가렸지만, 재평가받아야 하는 선수다.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32경기에서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38로 잘했다.
↑ 앤드류 밀러의 부진은 불펜 위기를 불러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튼튼했던 타선과 선발에 비해, 불펜은 불안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세번째로 나쁜 4.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0.253(7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 1.34(7위)로 포스트시즌에 갈만한 팀의 수준은 아니었다. 보통 불펜이 불안한 팀들은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이유가 될 때가 있는데 이들의 소화 이닝은 463 2/3이닝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적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둥에 금이 갔다. 불펜진을 지탱해주던 앤드류 밀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37경기에서 34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4.24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롱 릴리버로 궂은 일을 도맡아하던 잭 맥알리스터도 41경기에서 4.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끝에 팀을 떠났다. 마무리 코디 알렌은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개의 세이브를 날리며 4.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상위권 팀의 마무리투수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댄 오테로(61경기 58 2/3이닝 5.22), 닐 라미레즈(47경기 41 2/3이닝 4.54), 타일러 올슨(43경기 27 1/3이닝 4.94
그나마 희망이 있었던 것은 51경기에서 32 1/3이닝을 던지며 1.39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좌완 올리버 페레즈, 그리고 시즌 도중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이적한 브래드 핸드(28경기 27 2/3이닝 2.28)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