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양의지 쟁탈전, 10대1은 아니다.
한화, 넥센, KIA, 삼성은 공개적으로 외부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kt는 내부로 눈을 돌렸으며, SK도 내부 FA 이재원이라는 다른 대안이 있다.
양의지의 선택지는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다. 원 소속 구단인 두산이 첫 번째다. 2018시즌 포수 포지션으로 마음 고생한 롯데와 NC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G의 외부 FA 영입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나 구단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양의지 측은 지난 22일 두산과 첫 만남을 가졌다. 사진=옥영화 기자 |
FA 협상은 21일부터다. 각 구단은 내부 FA부터 면담을 갖고 있다. 많게는 한 선수와 세 번까지도 만났다. 아직 불이 붙지 않았다. 서로의 입장을 전달한 정도다. 줄다리기는 시작도 안 했다.
외부 FA까지 여러 갈래 노선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아예 단절시켜둔 건 아니다. 눈치 싸움이다. 정중동 행보다.
그 가운데 먼저 움직인 건 두산이다. 양의지 측과 22일 첫 만남을 가졌다. 아직은 탐색전이다. 계약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두 번째 만남 일정도 조만간 잡을 예정이다.
양의지가 두산만 만나고 계약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경쟁은 아직 점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머지않아 불이 지펴질 터다.
장기전으로 전개될 공산도 크다. 급할 게 없다는 게 이번 FA 시장의 풍경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구단이 칼을 쥐고 있다. ‘오버페이’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다.
FA 최대어 양의지도 칼을 쥐고 있다. 그 또한 급할 게 없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은 강민호(삼성)의 80억원이다. 양의지의 가치는 그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더욱이 또 다른 포수 이재원도 있지만 SK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양의지 쟁탈전에 하나둘
긴 호흡 속 펼쳐질 양의지 쟁탈전이다. 11월보다 12월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해를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경쟁 온도만 상승할 것이다. rok1954@maekh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