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최정, 이재원은 확실히 잡아달라.”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의 취임 일성 중 하나가 바로 내부 FA(프리에이전트) 잔류다. SK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최정(31)과 이재원(30)은 공·수 핵심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FA시장이 열린지 1주일이 다 돼가지만, 시장 상황은 잠잠하다. 확실히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이 없어진 이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조용해진 건 사실이지만, 올해만큼은 아니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SK로서는 정말 선택지가 없다. 둘은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고, 운영팀장이었던 손차훈 단장이 부임하는 등 팀 내부적으로 변화가 많지만, 현장과 프런트 간의 소통이 더 원활히 되는 측면이 있다. 염 감독은 단장이었기에 두 선수에 대한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상황이고, 손 단장 역시 운영팀장으로 단장을 보좌했기 때문이다.
↑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정(왼쪽)과 이재원(오른쪽).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둘 다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최정은 2005년 1차지명, 이재원은 2006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SK왕조를 함께 한 주역들이다. 올해는 중고참으로 성장해 후배들을 이끌며 우승을 일궈냈다.
염경엽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두 내부 FA의 재계약을 선물이라고 언급한 것은 두 선수의 뛰어난 기량을 물론 팀의 안정과 관련됐다. 둘 다 빠진 SK는 선수단 구성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구단은 최정, 이재원과 FA시장이 열린 뒤 각각 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탐색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구체적인 조건 제시 등은 다음 만남에서 서로 교환할 가능성이 높다. SK는 “타당한 대우를 해주겠다”며 두 집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둘도 SK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SK에서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를
늘어지고 있는 FA시장이지만, 최정, 이재원과의 협상에서 SK가 더욱 속도를 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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