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은 2018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이 가장 늦었다. 이번 겨울에도 인내심이 필요한 삼성 팬이다.
다른 9개 팀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 퍼즐 세 조각을 다 찾았으나, 삼성은 외국인투수 1명과 계약하지 않았다. 보니야와 계약을 공식 발표한 시점은 지난 2월 13일이었다. 막 연습경기를 시작할 때쯤이었다.
삼성은 2017시즌 외국인선수 구성도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었다. 고메스의 협상 중단으로 새 외국인타자를 물색했고, 러프와 손을 잡은 것은 2017년 2월 17일로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였다.
↑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6일 현재 외국인선수 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팀은 삼성을 비롯해 두산, 롯데, NC 등 4개 팀이다. 넥센과 한화는 일찌감치 3명의 이방인과 계약을 마쳤다.
삼성의 외국인선수 구성 작업이 마냥 더딘 것은 아니다. 우선 러프와는 재계약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4번타자를 맡은 러프는 2018시즌 137경기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 97득점 OPS 1.024로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러프의 몸값은 150만달러였다. 한 시즌 전보다 40만달러가 인상된 금액이었다. 삼성이 제시할 카드가 중요하다. 줄다리기 협상이 예고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세 번째 동행’ 의지는 강하다.
외국인투수 퍼즐은 삼성의 가장 큰 숙제다. 이번에는 아프지 않았다. 아델만과 보니야는 각각 171이닝과 168이닝을 책임졌다. 둘 다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외국인투수 10승은 없었다. 아델만은 8승(12패), 보니야는 7승(10패)에 그쳤다. 둘 다 평균자책점도 5점대(아델만 5.05-보니야 5.30)였다. 규정 이닝 외국인투수 중 5점대 평균자책점은 이 둘 외 베렛(5.28·NC) 밖에 없었다.
삼성은 신중을 기하며 영입 리스트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돌다리를 하나하나 두들기며 건너고 있다.
삼성은 직접 ‘두 눈’으로 외국인선수를 보고 판단한다. 2017시즌부터 고수하는 방식이다. ‘건강한 몸’인지 국내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해 이상이 없을 경우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2016시즌 외국인선수의 잦은 부상으로 크게 데인 영향이 크다.
외국인선수에게는 하나의 ‘까다로운’ 절차다. 일반적으로 현지에서 받은 메디컬테스트를 팀에 건네준다. ‘반드시 한국으로 건너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삼성의 요구 조건을 100% 다 수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성, 성실성에 내구성까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만큼 깐깐하게 따진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프링캠프는 2019년 2월 1일부터 시작한다. 출국까지 60여일이 남아있다. 그러나 삼성은 외국인선수 구성과 관련해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기다림 속 찾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2월 이후에도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