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3년 만에 신임 감독을 선임한 전북 현대의 최종 선택은 그때와 비슷했다. 감독 성과는 물음표지만 코치 경력이 화려한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전북은 29일 조세 모라이스(53) 카르파티 감독을 5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2005년부터 전북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오는 12월 2일 K리그1 경남 FC전을 끝으로 텐진 취안젠(중국)으로 떠난다.
카르파티(우크라이나)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 사실을 알렸다. 구단은 지난 주 모라이스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반려했으나 그는 계약 해지 옵션을 사용했다.
↑ 첼시 수석코치로 조세 무리뉴 감독(왼쪽)을 보좌했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오른쪽).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모라이스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1999년 벤피카 B팀(포르투갈)을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조국 포르투갈을 비롯해 독일, 스웨덴, 터키, 그리스, 잉글랜드,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튀니지 리그 및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우승을 지휘했으나 감독으로서 큰 성공을 거두진 않았다. 유럽 ‘빅 클럽’을 맡은 경험도 없다. 2017-18시즌 잉글랜드 2부리그 반슬리를 맡았으나 3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의 가장 화려한 경력은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오른팔이었다는 것이다.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에서 수석코치로 무리뉴 감독을 보좌했다.
오랜 동행은 무리뉴 감독인 2015년 12월 첼시 경질 후 끝났다. 모라이스 감독은 2016년 1월 안탈리야스포르(터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전북은 13년 전에도 조윤한 감독 후임으로 코치 경력이 화려한 최강희 감독을 임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 경력은 없으나 수원 삼성 트레이너 및 코치,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며 준비된 감독이었다. 그리고 전북에서 K리그 최고 지도자로 꽃을 피웠다.
모라이스 감독도 전북에서 성공을 꿈꾼다. 아시아축구(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하즘, 알 샤밥) 경험은 있지만 동아시아축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 외국인감독은 처음이다. 의문부호가 따르고 모험일 수 있으나 13년 전처럼 올바른 판단일 수도 있다. 전북이 추구하는 축구철학과도 잘 맞는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야망 있는 클럽과 감독이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 팀으로 우뚝 솟으려는 전북이다. 모라이스 감독 또한 더 큰 성공을 갈망한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모라이스 감독의 다양한 전술적 능력과 유럽 클럽 챔피언(2009-10시즌 인터 밀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경험은 우리 팀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