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t위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구단으로 꼽힌다. 특히 외국인 투수 덕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2013년 창단해서 2015시즌 1군 무대에 진입한 뒤 모두 12명의 외국인 투수가 kt유니폼을 입었다. 2019시즌까지 이제 14명으로 늘어난다. kt가 올 시즌 뛴 외국인 투수 2명(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을 모두 바꿨기 때문이다.
kt는 29일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28)를 연봉 총액 67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쿠에바스는 앞서 미국 언론에서 kt입단 보도가 나왔고, kt도 쿠에바스 측과 협상 중임을 숨기지 않았다.
↑ kt가 영입한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kt위즈 제공 |
이강철 신임 감독이 부임한 kt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니퍼트와 피어밴드는 나란히 8승8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kt는 제대로 된 외국인 에이스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창단 후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까지 거쳐 간 12명의 외국인 투수 중에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는 1군 첫 해였던 2015시즌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 투수코치)이다. 옥스프링은 그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거뒀다.
3점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피어밴드가 26경기에서 3.04를 기록한 게 가장 낮은 기록이자, 유일한 3점대 기록이다. kt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는 4점대, 5점대, 6점대 평균자책점이 대부분이었다. 2015시즌 12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던 필 어윈은 퇴출되고 말았다. 2016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도 4명이나 쓸 수 있어서 외국인 투수를 3명씩 보유하기도 했지만,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기에 kt는 2017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어윈 외에 앤디 시스코,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등은 모두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kt유니폼을 입었던 돈 로치의 경우 평균자책점이 4.69이지만 4승1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돈 로치가 등판했을 때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대가 컸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니퍼트와 피어밴드가 원투펀치를 이뤘기 때문이다. 피어밴드는 2016시즌 도중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건너와,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뛰던 7시즌(2011~2017) 동안 두산은 물론 K
2019시즌을 대비해서는 비교적 젊고 빠른공이 주무기인 중남미 투수를 데려왔다는 게 큰 특징이다. 다시 변화를 택한 kt가 이번에는 다를지, 이번에는 복덩이들을 데려왔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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