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는 ‘추성훈’ 아키야마 요시히로(43·일본)의 마음이 이미 떠난 것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수가 입을 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원하는 출전 기회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UFC는 해당 파이터에게 매력 없는 대회사가 됐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유도 –81㎏ 금메달리스트 추성훈은 29일 오후 10시 48분 “마지막 도전을 시작할 때가 왔다”라면서 아시아 종합격투기 1위 단체 ONE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ONE은 2019년 12월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첫 한국 흥행을 연다. 이번 영입으로 추성훈이 ONE 2019 in SEOUL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가능성이 커졌다.
↑ UFC 추성훈이 아시아 종합격투기 1위 대회사 ONE으로 이적했다. 사진=추성훈 공식 SNS |
몇 차례 질문을 상기시켰음에도 UFC는 묵묵부답이었다. 추성훈은 그 이유가 ONE 이적이라는 것을 10일 만에 보여줬다.
UFC와 추성훈의 관계는 2018년 1분기 사실상 끝났다. 일본 방송 ‘아베마TV’ 리얼리티 프로그램 ‘격투대리전쟁’ 시즌2 제작에 코치로 참여한 것이다.
↑ UFC와 추성훈의 관계는 ‘격투대리전쟁’ 시즌2로 사실상 끝났다. 일본 아베마TV가 4월 29일부터 방영한 해당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우승자가 ONE과 계약하는 조건이다. 추성훈은 격투대리전쟁 시즌2에 코치로 참가하여 제자를 우승시켰다. 사진=아베마TV 공식 SNS |
UFC는 2015년 9월 17일 추성훈과 4경기 재계약을 맺었다. 추성훈은 같은 해 11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사상 첫 한국대회에 참가하여 1-2 판정패를 당한 것을 끝으로 종합격투기 출전이 없다.
조 카 UFC 수석부사장 겸 국제콘텐츠 총책은 2017년 2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초 서울대회”를 언급했다. 성사될 경우 추성훈은 해당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이 유력시됐으나 변수가 생겼다.
올림픽체조경기장 리모델링이 최초 기한으로 설정한 2017년 12월 29일보다 늦어지면서 UFC 한국이벤트도 발목이 잡힌 것이다. 2019년 1월을 목표로 한 서울 흥행 개최도 무산됐다.
2019년이면 추성훈은 만44세가 된다. 기약 없는 UFC 한국이벤트를 준비하기보다는 ONE 첫 서울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적을 결정했다.
추성훈이 UFC와 직접 관련된 게시물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것은 2017년 9월 14일이 마지막이다. 하염없이 미뤄진 UFC 한국대회가 추성훈의 마음을 떠나게 했다.
UFC 서울 이벤트 흥행에는 비상이 걸렸다. 추성훈과 ‘스턴건’ 김동현(37)이 한국대회 출전으로 종합격투기 경력을 마무리하는 그림은 화제성 극대화에 더할 나위가 없었을 테지만 이젠 실현할 수 없는 구상이다.
↑ UFC 추성훈과 계약한 종합격투기 세계 TOP5 대회사 ONE의 방한단은 2018년 12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2019년 연말 서울대회 실사에 착수한다. 방한단 대표를 맡은 ONE 로런 맥 부회장 겸 홍보 총책. 사진=ONE 공식 홈페이지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팀 MMA 4 라이프’는 종합격투기 선수·대회사 관련 자료를 통계로 구축하여 국가·이벤트별 점수·순위를 산정하는 조직이다.
‘팀 MMA 4 라이프’ 최신 공개자료를 보면 ONE은 종합격투기 세계 5위 단체이자 아시아로 한정하면 으뜸으로 평가됐다.
2011년부터 ONE은 79차례 대회를 열었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 외에도 인도네시아·미얀마·태국·중국·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아랍에미리트·대만 등 총 10개국에서 개최했다.
ONE은 이미 ‘JTBC3 폭스 스포츠’를 통해 한국에도 중계되고 있다. 일본 출생자 박광철(41·라이트급), 로드FC 챔피언도 지낸 김수철(26·밴텀급) 등 한국인 초대 챔피언을 배출하기도 했다.
박광철은 2012년 10월 6일~2013년 4월 5일, 김수철은 2012년 10월 6일~2013년 5월 31일 ONE 초대 챔프로 군림했다.
↑ UFC 추성훈에 앞서 ONE에 합류한 종합격투기 플라이급 역대 최강자 디미트리어스 존슨이 계약 후 웃는 모습. 사진=ONE 공식 홈페이지 |
↑ 한국 종합격투기 여성 스타 송가연은 차뜨리 뜨리시리피살 ONE 회장이 설립한 훈련팀 ‘이볼브’에 속해있다. 사진=이볼브 공식 SNS |
차뜨리 뜨리시리피살(47·태국) ONE 회장이 설립한 훈련팀 ‘이볼브’에는 제7대 UFC 라이트급(-70㎏) 챔피언 하파에우 두스안주스(34
추성훈은 2009년 시작된 UFC 경력을 2승 5패로 마감했다. 종합격투기 최대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 공개자료 기준 2008년 1분기 미들급(-84㎏) 세계 5위가 커리어 하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