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 우승팀이 다음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세인트루이스(2012) 컵스(2017) 그리고 201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전부다. 휴스턴은 그만큼 어려운 일을 해냈다.
성적 개요
103승 59패(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1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797득점 534실점
팀 공격: 타율 0.255 출루율 0.329 장타율 0.425 205홈런 763타점 565볼넷 1197삼진
선발진 성적: 72승 36패 평균자책점 3.16 피안타율 0.219 298볼넷 1101탈삼진
불펜진 성적: 31승 23패 평균자책점 3.03 피안타율 0.214 137볼넷 586탈삼진 46세이브 21블론
↑ 2018년 휴스턴은 안주하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6월 1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7-3으로 승리하며 지구 선두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기간 시즌 최다인 12연승을 질주하며 ‘월드시리즈 후유증’은 남의 얘기임을 증명했다. 5연패 이상 허용하지 않으며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1997~1999년 3연속 지구 우승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0승을 돌파했다.
포스트시즌은 아쉬웠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 1승 4패로 패했다. 시리즈 첫 경기를 7-2로 가볍게 이겼지만, 이후 네 경기를 내리 패했다.
↑ 벌랜더를 중심으로 한 선발진은 튼튼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기초가 튼튼했다. 마운드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진은 3.16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066개)와 함께 1000탈삼진을 넘긴 유이한 팀으로 기록됐다. 불펜도 3.03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진에서는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 게릿 콜, 찰리 모튼이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규정 이닝을 채웠다. 이들 넷이 합작한 승수만 58승. 특히 벌랜더, 카이클, 콜은 나란히 200이닝을 돌파했다.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0이닝을 넘긴 선발이 13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를 세 명이나 보유한 팀은 휴스턴이 유일하다.
불펜도 튼튼했다. 믿음직한 마무리는 없었다. 대신 헥터 론돈(15세이브) 켄 자일스(12세이브) 로베르토 오스나(12세이브)가 39세이브를 합작했다. 콜린 맥휴는 58경기에서 72 1/3이닝을 소화하며 1.99의 믿을 수 없는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브래드 피콕, 윌 해리스, 조 스미스, 크리스 데벤스키도 4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많은 일을 해줬다. 좌완 토니 십도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월말 영입한 라이언 프레슬리도 성공적이었다.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7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타석에서는 알렉스 브레그먼의 활약이 빛났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많은 51개의 2루타를 때리며 데뷔 이후 가장 높은 OPS(0.926)를 찍었다. 31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호세 알투베는 부상으로 13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건강할 때는 좋았다(타율 0.316 OPS 0.837).
↑ 꼭 그를 데려와야 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마운드는 리그 정상급이었지만, 방망이는 그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위 수준인 0.754의 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못한 성적은 아닌데 정상에 오르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브레그먼과 알투베를 제외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타자들이 별로 없었다. 에반 개티스는 25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OPS가 0.736에 그쳤다. 조지 스프링어도 22홈런 71타점으로 자기 몫을 했지만, 지난해(0.889)보다 대폭 하락한 0.780의 OPS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정반대였다. 포스트시즌 진출 10개팀 중 가장 좋은 타율 0.260 OPS 0.841을 기록했지만, 마운드는 4.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런 불균형이 이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좌절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일스는 여전히 감정 통제가 미숙했다.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때리는 자학 행동까지 보였고, 결국 팀은 그를 포기했다. 문제는 그런 그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가 가정폭력 문제로 징계를 받은 로베르토 오스나였다는 것. 문제아와 문제아를 주고받는 논란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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