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김지연 3연승 좌절이 선언된 판정 결과 발표 직전 모습. 사진=UFC 공식 SNS 영상 섬네일 |
UFC 김지연(29) 3연승이 좌절됐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태극기를 꺼내 몸에 두른 것을 보는 시청자가 민망해질 정도로 경기 안팎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김지연은 1일(한국시간)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28 결선 초청 경기로 안토니나 셰브첸코(34·키르기스스탄/페루)와 맞붙었지만, 만장일치 판정으로 지고 말았다.
11월 30일 TUF 시즌28 결선 계체장소에 김지연은 59.2㎏으로 나타났다. 안토니나 셰브첸코와 대결에 앞서 합의한 경기 체중인 플라이급(-57㎏)과는 거리가 있다.
일부는 “김지연은 안토니나 셰브첸코 원래 상대의 부상으로 투입된 대체 선수이므로 감량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싸곤 한다.
안토니나 셰브첸코가 김지연과의 UFC 경기 성사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밝힌 것은 11월 9일이다.
합의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안토니나 셰브첸코-김지연 UFC 매치업은 아무리 늦어도 4주 전부터는 물밑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K-1 시절부터 아시아/북미 격투기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 A도 3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대체 출전이라는 사실로 참혹한 결과 및 내용을 덮어선 안 된다”라면서 “체중을 3주라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빼지 못하는 프로 파이터는 사실상 없다”라고 꼬집었다.
UFC 공식 통계를 보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여성 슈퍼페더급(-59㎏) 타이틀전 경력자 김지연은 안토니나 셰브첸코를 상대로 주요타격 적중 33-66으로 열세가 두드러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격투기 소식통 A는 “물론 평범하게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대결을 준비한 것보다 퍼포먼스가 떨어졌을 수는 있다”라면서도 “김지연 이번 경기를 냉정하게 보면 움직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시종일관 단조로운 펀치라든가 상대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는 공격은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혹평했다.
↑ UFC 김지연-셰브첸코 공식 통계 |
안토니나 셰브첸코는 2017년 세계무아이타이평의회(WMC) -63.5㎏ 왕좌에 올랐다.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UFC 첫 경기였던 김지연전 승리 포함 7전 전승이다.
김지연은 프로복싱 동양타이틀전 출신임에도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UFC 격돌에서 안면 적중 18-41로 현격한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복서는 클린치 및 그라운드 상황이 아닌, 즉 일정 거리가 확보된 타격전을 편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지연은 UFC 3연승을 노린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매치에서 원거리 타격 성공 26-46으로 도리어 고전을
격투기에 정통한 한국 관계자 A는 “큰 틀에서 보면 김지연이 안토니나 셰브첸코와의 맞붙어 드러낸 문제는 짧은 준비 기간 때문이라 하기 어렵다”라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의 성적을 바라긴 어려워 보인다. 직전 2연승은 기억에서 지우고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