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1 우승 횟수만 합쳐도 10회다. 그러나 ‘화양연화’다. 다 옛 이야기다. 어색하게 두 팀이 맞붙은 외나무다리는 우승이 아닌 생존 싸움터다.
K리그1 서울과 K리그2 3위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다. 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건 처음이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가장 치열하면서 잔인하다. 둘 중 하나만 웃는다. 희비가 명확하게 갈린다.
↑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가 3년 만에 K리그 경기를 갖는다. 무대는 둘 중 하나만 웃을 수 있는 승강 플레이오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가 낯설다. 2년 전만 해도 K리그1 우승 축포를 터뜨렸던 명가의 추락이다.
최용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부진했다. 1승도 K리그1 12위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페널티킥 2개를 얻어내며 거뒀다.
부산은 서울보다 경험이 더 많다. 벌써 세 번째(2015·2017년)다. 그러나 웃은 적이 없었다. 강등(2015년)과 승격 실패(2017년)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기업 구단 최초 K리그2 강등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던 부산은 2부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렀다.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는 ‘180분’ 승부다. 그러나 1차전을 잡은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1차전 승리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 참가한 확률은 100%였다.
득점이 중요하다. 지난 두 번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원정 다득점(2016년)과 승부차기(2017년)로 승패가 결정됐다. 득점 없이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누가 어떻게 골을 넣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지만 부산은 큰 경기에 약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한 골에 그쳤다. 이마저도 페널티킥 득점(호물로)이었다. 필드골이 없었다.
서울도 득점력이 저조하다. K리그1 40골(경기당 평균 1.05골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1 팀이 생존한 것은 2017년 상주 상무가 유일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K리그2 팀이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