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년 125억원. 이 정도면 ‘한파’라는 표현이 우습다.
FA 최대어 양의지(31)가 두산을 떠나 NC로 향한다. 11월 21일 FA 협상이 시작된 지 3주 만에 양의지의 거취가 결정됐다.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 받는 양의지다.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개인 통산 네 번째 ‘황금 장갑’을 수상했다.
↑ FA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2006년 프로 입문 후 두산 유니폼만 입었던 그의 이적도 놀랐지만 그의 몸값 또한 놀랍다.
양의지는 NC와 4년 125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100억원·KIA), 이대호(150억원·롯데), 김현수(115억원·LG), 최정(106억원·SK)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100억원 사나이가 됐다.
총액 규모는 이대호 다음으로 크다. 계약금도 60억원으로 김현수(65억원) 다음으로 큰 액수다. 양의지 영입 전 NC의 가장 비싼 계약이었던 박석민도 계약금이 56억원이었다. 이 기록도 깼다.
FA 시장이 예년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저마다 경영난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양의지에 매력을 느끼나 발을 뺀 구단도 많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구단들은 FA 계약 상한제 도입까지 시도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특급 대우는 변함이 없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최정과 이재원이 각각 106억원(6년)과 69억원(4년)에 도장을 찍으면서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감지가 됐다.
양의지는 최정, 이재원보다 시장 평가가 더 높았다. ‘초대형’ 계약 가능성이 점쳐졌다. 두산이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가운데 NC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양의지는 1
그렇지만 역대 FA 계약 규모 2위가 될 정도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당초 FA 시장이 문을 열기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대우다.
냉정히 말해, 양의지에게 한파는 한 번도 불지 않았다. 그 단어조차 그에겐 다른 나라의 이야기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