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이 하노이 현지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며 스즈키컵 이후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강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은 박항서 감독이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자 열렬한 환호와 박수가 쏟아집니다.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지만, 우승 순간을 담담하게 돌이키며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종료 휘슬 울렸을 때는 우승이라는 생각만 들었고, 20일부터 아시안컵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시아 U-23 대회와 아시안게임, 이어서 스즈키컵까지 연이은 성공에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도전자의 자세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선수들에게 경험이 되고 이번에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아시안컵을 생각하고 있고…."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며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외교관이라는 칭호도 얻은 박 감독.
하지만, 자신은 영웅이 아닌 지도자일 뿐이라며 감독으로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영웅 아닙니다…. 많은 국민들한테 사랑을 받았으니까 그만큼의 사랑을 돌려 드려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고…."
부임 1년 3개월 만에 축구 변방 베트남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
그의 다음 도전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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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