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잇따른 성추행 파문에 흔들리고 있다. 제22대 정운찬 총재가 부임하면서 ‘클린베이스볼’은 말장난이 된 모양새다.
17일 KBO는 올해만 두 건의 사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관련 직원이 해고됐음을 시인했다. 지난 10월 직원 A씨가 동료 여성 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터져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KBO는 11월말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도 술자리에서 KBO직원 B씨가 동료 여성직원을 성추행한 일이 벌어졌다. 역시 B씨도 해고를 당해 KBO를 떠났다.
↑ KBO의 내부 기강이 말이 아니다. 정운찬 총재 책임론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잠실구장에서 경기감독관(운영위원)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성희롱을 하는 일도 발생해 역시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경기운영위원과 계약을 해지하는 일도 있었다.
올해 프로야구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결국 2018년의 마지막까지 사건이 불거진 셈이다. 더구나 두 차례의 성추행 사건이 있었음에도 이를 조용히 넘어가려다가 일이 커졌다. 프로야구에 대한 이미지 추락도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정운찬 총재의 리더십도 또 다시 생채기가 나게 생겼다. 정 총재 부임 당시만 해도 야구계의 기대가 컸지만, 5년 만에 관중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총재가 국가대표 전임 감독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며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비상식적인 일도 발생했다.
정운찬 총재는 무보수로 명예직을 자처했던 전임 총재들과 달리 “당당히 연봉을 받고, 커미셔너로서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터라 그 책임은 더 크다.
결과적으로 연달아 터진 성추행 사건에서 정운찬 총재의 책임이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총재라는 위치가 내부 직원의 비위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슷한 사건이 두 달 사이에 재발했기에 클린베이스볼은 그냥 말장난이었다는 것으로 확인만 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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