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며 급부상한 내야기대주, 자신이 속한 집단의 필요성을 강하게 외친 소신 있는 선수 인줄 알았으나 그 결말은 시작전부터 징계를 받고 그 집단에 해를 끼친 존재가 됐다. 히어로즈 구단 소속 내야수 임지열 이야기다.
임지열은 19일 KBO 상벌위에서 정규시즌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임지열이 2년여 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사실이 구단을 통해 지난달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당시 타구단 음주운전 은폐 논란인 강민국 사태가 커지자 자체조사를 진행해 임지열의 관련 혐의를 알렸다. 임지열이 음주운전 적발 직후 야구선수의 군 혜택 중 하나인 경찰야구단에 아무 문제없이 입단해 더 큰 논란으로 번졌다.
이날 임지열의 경우는 같이 다뤄진 이택근 폭행사건으로 인해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본질을 따지면 역시나 큰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자진신고를 했다지만 이미 군 혜택도 얻은 데다 다른 비슷한 케이스가 문제가 되자 급하게 공개한 모양새였기 때문.
↑ 임지열(사진)이 현 소속팀은 물론 과거 함께한 경찰야구단에도 큰 피해를 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음주운전 및 이를 숨기고 군 혜택을 얻었다는 꼬리표도 앞으로 꾸준히 따라다닐 것이다. 가뜩이나 안팎 사건사고가 많은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내야기대주마저 팀을 수렁에 빠뜨린 셈이 됐다.
임지열은 자신이 잠시 속한 경찰야구단에도 치명상을 입혔다. 특히 임지열은 지난달 열린 KBO리그 시상식서 수상을 하며 현재 진행되는 경찰야구단 폐지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소감으로 전해 화제를 안겼다. 당시 만해도 자신이 속했었고 야구기량을 꽃 피운 집단에 대한 강한애정이 담긴 메시지가 경찰야구단 존폐여부를 떠나 깊은 울림을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얼마 뒤 음주운전 사고를 냈음에도 이를 숨기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야구를 계속하며 특혜를 받은 게 알려지며 많은 팬들을 배신하는 그림이 됐다.
더불어 경찰야구단 존속 여론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미 정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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