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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첫 10승과 신기했던 하루, “선발투수처럼 던진 날” [그때 그날]

기사입력 2018-12-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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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10승. 대부분 선발투수의 목표이자 또 그만큼의 꿈이기도 하다. 선발투수를 상징하는 하나의 지표도 된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데뷔 후 8년 만에 첫 10승의 주인공이 된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26)에게도 그랬다. 결코 쉽지 않았다. 또한 여전히 스스로는 만족 보단 나아가야 할 길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선발투수로서 작은 첫 발을 뗀 것에 대해 소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2018년 7월19일을 묻는 질문에 임찬규는 주저 없이 “기억난다. 10승째 거둔 날이다”고 대답했다. 역시나 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임찬규는 “7이닝? 던졌을 것이다. 삼진도 많이 잡고, 점수도 적게 주고 팀도 이기고...선발투수처럼 던진 것 같은 날이었다. 기분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임찬규는 7월19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그의 기억처럼 7이닝 동안 6피안타 8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도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내용이 좋았던 임찬규는 7회까지 단 3안타로 상대를 묶었다. 8회에도 등판했지만 연거푸 3안타를 맞으며 바로 내려갔다. 임찬규는 “제가 올라간다고 했었다”며 웃었다.
임찬규(사진)는 지난 7월19일 데뷔 8년 만에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임찬규(사진)는 지난 7월19일 데뷔 8년 만에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잊지 못할 10승의 기억, 타이밍도 절묘
임찬규 개인에게 첫 10승이기에 큰 의미를 지니는 게 사실. 2011년 데뷔 시즌 9승을 따내며 바람을 일으켰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G의 기대주 선발로 가능성을 피운 그는 해가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더니 이제 어엿한 선발로테이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선발투수의 상징인 10승의 기록에도 도달하게 됐다. 불안한 5선발 정도 역할이던 임찬규는 이젠 4선발, 때에 따라 그 이상으로도 평가 된다.
임찬규가 거둔 10승이 의미 있던 이유는 그 타이밍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당시 임찬규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전반기 파죽지세처럼 9승을 따냈지만 6월 중순부터 구위와 내용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에 관한 삐딱한 시선까지 겹치며 안팎 부담이 가중됐다. 설상가상, 전반기 막판 등판을 앞두고 심한 감기몸살에 걸리며 돌연 엔트리에 제외되는 변수도 생겼다. 내심 전반기 10승 도전도 가능했던 임찬규였지만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된 것이다.
임찬규는 “그때 감기몸살이..정말 심했다.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고 열도 엄청 났다. 장염증세도 가치 생기며 화장실도 자주 갈 수밖에 없었다. 응급실에 갔지만 해결이 안 되더라”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페이스에 비해 다소 아쉽게 전반기를 마무리한 임찬규는 휴식을 취한 뒤 후반기 첫 등판을 하게 됐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맞대결 선발상대는 최원태. 당시 최원태는 리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우완선발로 가치를 뽐내고 있었는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최원태는 8월에 대체자원으로 합류한다). 반면 임찬규는 전반기 페이스는 훌륭했으나 팬들 사이에서 국가대표로서 뽑힐 정도의 성적이냐에 대한 의문이 넘치던 시기였다. 공교로운 만남이었다.
임찬규가 여론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원태는 KBO리그 탑코어 유망주아니냐. (제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면서 저랑 원태랑 (이야기가) 같이 많이 붙여지더라. 신경 쓰지 않으려했지만 그래도 이 경기 잡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은 했다. 아시안게임서 원태랑 만났는데 원태도 (그날) 꼭 제대로 하고 싶었다 말하더라”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다만 임찬규는 “그렇지만 제가 상대할 선수는 원태가 아니지 않나. 넥센 타자들만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앞으로 매해 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임찬규는 앞으로 매해 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반짝 아닌 선발투수로 기억되고파
임찬규에게 7월19일 따낸 10승은 더 특별했다. 바로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었기 때문. 임찬규는 경기를 마친 뒤 집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를 먹으며 어머니 생신을 축하했다.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단순 생일파티 때문만은 아니었을 터다.
임찬규는 올 시즌을 11승11패 평균자책점 5.77로 마감했다. 파죽지세였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는 분명 다소 부족했다. 임찬규 스스로도 고칠 게 많음을 느꼈다고. “사실 운도 좋았지만...그런데 또 운만 좋다고 10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잘한 것도 있다. 하지만 숙제가 많음을 분명 느꼈다”며 자신의 약점으로 잦은 피안타 허용,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점들을 꼽았다. 가족들도 알 정도라며 웃음을 지었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이닝 세부스탯, 출루허용 등에 대해 더 신경 써야 한다”며 “10승을 하고나니 처음엔 좋았는데 어떻게 보면 앞으로 부담도 반

정도를 느끼게 되더라. 반짝이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번 했으니 앞으로도 (10승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임찬규는 거듭 “반짝하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긴 시간 어쨌든 선발투수 (임찬규)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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