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쿠바 출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0)다.
두산은 26일 페르난데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35만 달러다. 총 70만 달러 규모다.
두산은 그 동안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려왔다. 올 시즌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가 1할 대 타율에 그치며 방출됐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메이저리거 출신 스캇 반슬라이크도 2군을 전전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2015시즌에 뛴 로메로와 루츠도 부진했다.
↑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는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 사진=ⓒAFPBBNews = News1 |
두산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재미있는 이력을 소개했다. 바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 대표팀 2루수로 활약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선수다. 특히 수비능력이 좋아 활용도가 넓을 전망이다. 올해 LA에인절스에서는 1루수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 역할을 했다. 두산은 일단 1루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1루수인 오재일과 번갈아 가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수비능력이 좋다. 또 지명타자로는 올 시즌 맹활약한 최주환도 건재하다. 2루로 나설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물론 2루에는 캡틴 오재원이 버티고 있는데, 오재원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페르난데스의 타격 능력이 기대가 크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재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며 타선이 헐거워졌다. 장타력이나 결정력 있는 외국인 타자 한 명이 버티고 있었다면 그럭저럭 버텼을지 모른다.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타격 매커니즘이 좋고 변화구 공략에 능하다는 평가에 주목했다. 또한 우투좌타인데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선구안이 좋아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 184경기 775타석에서 68개의 삼진만을 기록했다.
두산은 공수의 핵이었던 포수 양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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