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해년 한국야구계 대표 화두는 추락한 국가대표팀의 반등여부다. 혼란스러운 지난 한 해를 겪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늦어도 1월 안에 새 대표팀이 출발할 수 있도록 사령탑 선임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시진 신임 기술위원장이 선임된 것이 신호탄. 여전히 많은 문제가 염려되지만 결과적으로 새 대표팀은 곧 출발을 앞두게 됐다.
새 대표팀은 당장 오는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 2회 대회 그리고 내년 도쿄올림픽을 정조준 한다. 두 대회 모두 의미가 크다. 프리미어12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데다 올림픽 역시 그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야구는 세계 정상급 야구선수들이 출동한 WBC 2013년 대회, 2017년 대회서 모두 예선탈락 굴욕을 맛봤다. 그 사이 프리미어12 우승, 아시안게임 2014, 2018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지만 점점 국제대회서 아쉬움이 더 많아지고 있다.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은 이를 만회할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 한국야구는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와 내년 올림픽야구서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두 대회 동안 정식종목에서 사라졌던 올림픽 야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부활하게 됐다. 그리고 폐지 전 2008년 마지막 올림픽 야구서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은 바로 한국대표팀이다. 당시 전승가도를 달리며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간 한국대표팀은 결승서 쿠바를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정대현이 마지막으로 잡아낸 병살타 아웃카운트 장면은 한국야구 최고의 순간 1,2위로 꼽히는 데 손색없다. KBO는 한국야구가 금메달을 따낸 8월23일을 야구의 날이라 지정,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이때를 정점으로 국내에서 야구인기가 크게 올라갔고 일명 베이징 키즈라 불리는 유소년 야구세대가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야구저변이 크게 확대된 계기가 됐다.
프리미어12 1회 대회와 베이징 올림픽 모두 꽤 오랜 시간 전이기에 당시와 현재 한국야구 팀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오히려 그 사이 대외 이미지와 실력 면에서 내리막길을 걸은 게 현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디펜딩 챔피언인 것은 부인할 수는 사실이고 또 자랑스러운 역사다. 대회가 임박한 시점부터는 국내외 언론 등에서 한국야구의 이와 같은 면을 집중조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뿌듯한 일이지만 부담으로도 작용할 전망. 라이벌 일본, 대만과의 직접적 비교, 디펜딩챔피언으로 맛볼 아쉬운 탈락의 순간 등은 분명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