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선형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프로농구 서울 SK도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선형이 만든 연패 탈출이나 마찬가지였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9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안영준이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가 발생했고, 전반까지 32-41로 끌려다녔다. 하지만 후반부터 김선형의 미친활약이 시작됐다.
↑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 경기에서 서울 SK가 1차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원맨쇼를 펼친 김선형(49점)의 활약을 앞세워 91-90으로 승리,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양팀 최다 49점을 넣으면서 연패 탈출을 이끈 김선형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4쿼터에도 김선형의 활약은 계속됐다. KT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다시 3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3쿼터에 보여줬던 미친듯한 경기력이 4쿼터에도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4쿼터까지 김선형은 37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그의 종전 최다 득점 기록은 28점(2016년 10월 30일 LG전)이었다.
그러나 김선형의 가치는 연장에서 빛났다. 헐거운 KT 골밑을 파고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연장 종료 3.9초를 남기고 위닝샷을 넣었다. 폭발적인 득점의 마침표까지 의미가 있었고, 화려했다. 승리 확정 후 김선형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49점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이날 김선형의 최종 기록이었다.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부문서 김영만(1997년 3월 29일·당시 울산 모비스·49점)과 함께 공동 3위 기록이다. 통산 1위는 2004년 3월 7일, 70점을 올린 우지원(당시 모비
김선형은 명실상부한 SK의 간판 선수다. 이날 활약은 왜 김선형이 SK의 간판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고, 증명한 경기였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김선형 개인이 SK를 구해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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