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빙상대회가 열렸습니다.
빙상장을 찾은 학부모들, 최근의 사태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빙상연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경기장을 찾은 선수 부모들은 최근 빙상계에 일고 있는 심각한 사태에 대한 물음에 언급 자체를 꺼렸습니다.
어렵게 생각을 밝힌 한어머니.
상상할 수 없었던 스승의 제자 성폭행 의혹에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겨 선수 학부모
- "네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그 선수가 얼마나 그랬으면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얘기를 하겠어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합숙이 적고 코치진 대부분이 여성인 만큼 성폭력 피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피겨스케이팅.
하지만, 문제를 방관해 온 빙상연맹 등 체육단체에 대한 불신은 가시질 않습니다.
▶ 인터뷰 : 피겨 선수 학부모
- "이런 것들이 절대로 없도록 그렇게 해야 하는데 위에 있는 사람들이 파벌로 인해 가지고 전부 다 그렇게 된 거잖아요."
폭력과 성폭력 의혹 사건으로 일그러진 대한민국 빙상장.
힘차게 발을 내디뎌야 할 새해 초지만, 선수도, 학부모도, 지도자도, 불안하고 부끄러운 자화상에 힘을 잃은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