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골대만 세 차례나 맞혔다.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패스 미스가 많았으며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한국이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했으나 만족스런 경기력이 아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이겼다.
전반 42분 김민재(전북 현대)의 A매치 데뷔 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승점 3을 땄다. 한국은 앞서 필리핀을 3-0으로 꺾은 중국과 나란히 2승(승점 6)을 기록했다.
↑ 한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과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
골 득실차에 밀려 C조 2위다. 오는 16일 오후 10시30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진땀승을 거뒀던 한국은 경기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부상으로 선발 제외된 가운데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
태극전사가 자초했다. 패스 미스가 잦으면서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상대를 압박하고 분위기를 타야 하는데 정반대였다. 자연스레 경기를 주도할 수 없었다.
키르기스스탄이 필리핀처럼 극단적으로 수비 축구를 펼친 것도 아니었다. 공격에도 비중을 뒀으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도 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했다.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골문 앞의 사긴바에프에게 슈팅까지 허용했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 앞으로 날아간 게 천만다행이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찬스가 없지 않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전반 18분 황인범(대전 시티즌)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36분에는 완벽한 찬스마저 놓쳤다. 구자철의 절묘한 패스가 이청용(VfL 보훔)에게 전달됐다. 골문 앞에는 골키퍼가 없었다. 그러나 이청용이 힘껏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한국은 전반 42분 0의 균형을 깼다. 홍철(수원 삼성)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민재의 A매치 14경기 만에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마음의 짐을 좀 덜었을까. 1-0이 된 후 태극전사의 경기력은 조금 나아졌다. 공격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비도 느슨해지며 공격 지역에 공간이 생겨 한국의 슈팅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어떤 슈팅도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후반 23분과 후반 28분 슈팅, 황희찬의 후반 31분 슈팅이 잇달아 골대를 때렸다. 골 운이 없었다. 그러나 태극전사의 슈팅 정확도가 떨어진 부분도 있다.
3,4골차 대승까지 바라볼 수 있던 경기였다. 그러나 또 가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 이재성 등이 빠졌다고 하나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벤투호다. 본격적인 싸움은 토너먼트부터지만, 몸이 덜 풀린 인상이 짙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