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승은커녕 1골조차 가능할까. 북한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북한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에 0-6으로 대패했다. 이번 대회 1경기 최다 실점 및 최다 점수차 패배다. 북한의 역대 아시안컵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기도 하다. 치욕의 날이다.
0-6 스코어는 2011년 대회 준결승 호주-우즈베키스탄전 이후 8년 만이다. 조별리그 6실점 경기는 2000년 대회 일본에게 8골이나 허용한 우즈베키스탄 이후 처음이다.
↑ 북한은 2019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러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기력이다. 사진(UAE 알아인)=ⓒAFPBBNews = News1 |
대패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0-4로 졌다. 한광성이 전반 4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으나 이미 2골을 내준 상황이었다.
북한은 아시안컵 통산 다섯 번째 참가다. 첫 출전한 1980년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방글라데시, 중국, 시리아를 격파했다. 북한은 1978 방콕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우승국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시안컵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카타르전까지 11경기를 치러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골을 넣으면서 24골을 내줬다. 2011년 대회 이란전 이후 6연패 중이다.
북한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오는 18일 레바논을 꺾고 승점 3을 딸 경우, 16강에 나갈 수도 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24개국으로 확대되면서 6개 조 3위 중 상위 4팀은 토너먼트에 오른다. 13일 현재 1경기씩 남은 C, D, E조의 3위는 승점 0이다.
C조 키르기스스탄-필리핀전 및 D조 베트남-예멘전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북한은 점수차에 관계없이 레바논을 이기면 된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는 북한에게 희망이 있을까. 북한은 아시안컵 예선 당시 레바논과 한 조에 속했다. 평양에서 2-2로 비겼으나 베이루트에서 0-5로 졌다.
북한은 카타르전에서 0-6이 된 후 공격에 무게를 뒀으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가뜩이나 약한 전력인데 100% 가동도 어렵다. 공격의 핵인 주장 정일관은 카타르전에서 옐로우카
승리는커녕 득점이라도 할 수 있을까. 북한은 2011년 대회에서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감한 적도 있다. 당시 무득점은 북한과 아랍에메리트, 두 팀 밖에 없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