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준척급 FA에게는 너무나도 추운 겨울. 키움 히어로즈가 FA 자격을 행사한 이보근(33)과 만난다.
FA 시장에 극심한 한파가 불어 닥쳤다. 대어로 꼽혔던 모창민 양의지(NC 다이노스), 이재원 최정(이상 SK 와이번스) 외에는 계약 소식이 없다. FA 시장에 나온 15명 가운데 11명이 함께 할 팀을 아직 구하지 못 했다.
키움 역시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팀 내에서 FA를 신청한 선수들은 내야수 김민성과 우완 이보근. 키움은 일찌감치 장기전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보근이 10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이번스전에서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FA 자격을 얻은 이보근의 에이전트는 14일 구단과 두 번째 만남을 갖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런 키움이 FA 이보근과 만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보근과 14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화 통화는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11월말 만난 이후 처음이다. 계약 진행 상황에 대해 고 단장은 “우선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키움은 불펜이 약점이다. 정규시즌서 4위를 기록,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우승 가능성을 보여준 성적에 비해 팀 불펜 평균자책점(5.67)은 리그 최하위다. 팀 불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3.31로 9위다.
이보근은 2018시즌 키움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64경기에 등판해 7승 6패 24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오현택(롯데 자이언츠)와 홀드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불펜이 약한 키움에게 이보근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팀내 구원투수 가운데 WAR도 양현 김상수에 이어 이보근이 3위다.
하지만 대체자원도 적지 않다. 사이드암 양현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신인 윤정현.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포스트시즌 동안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던 안우진
좀처럼 준척급 FA 계약에 진척이 없다. 구단과 에이전트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비시즌 동안 만남을 거의 갖지 않았던 키움과 이보근이 두 번째 만남에선 합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