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호언장담이 공수표로 그칠 전망이다.
2019년을 실업야구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올 3월 출범을 예고했던 한국실업야구가 수포로 돌아갈 분위기다.
실업야구 부활을 위해 노력 중인 한국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회 김용철 위원장은 15일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봄에 리그 출범은 문제없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해 9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와 한국노동자총연맹(위원장 김주영·이하 한국노총)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업야구팀 창단업무 협약’을 맺었다.
↑ 김용철 한국실업야구연맹 추진위원장. 사진=MK스포츠 DB |
모든 준비는 끝난 듯 했고, 과정도 순조로워보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야구장은 수도권 17개가량을 확보했고, 8개 팀 기준으로 팀 당 연간 64경기를 리그전으로 펼친 뒤 최종 챔피언 결정전은 목동구장에서 갖는다는 계획이다. 54개 기업과 접촉하고 있고, 건설, 철강, 금융계 중심이다. 이 가운데 5개 기업은 창단 성사 단계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이날 통화에서는 “현재 2개 기업정도가 확정됐고, 4팀은 기다리고 있다. 공기업은 일 처리가 오래 걸린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10월에 창단팀 확정, 11월 합동 트라이아웃 등 계획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 애초 3월에 출범한다는 계획을 기준으로 2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창단 기업이 한 팀도 공개되지 않았다. 창단팀이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선수 트라이아웃 등 절차가 남아있다. 봄에 출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얘기가 잘 되고 있는 두 팀 정도를 먼저 발표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리그를 운영하긴 어렵다.
실업야구 부활 과정이 지지부진하면서 김 위원장의 말도 점점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에는 “연내 창단팀을 확정짓겠다”고 말했지만, 벌써 해가 넘어간 지 보름이 지났다.
최근 경기상황도 실업야구 부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불과 4달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9년 부활을 외쳤던 실업야구는 야심찬 계획만 남길 처지에 놓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