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19시즌을 앞두고 안방 걱정을 덜었다. 이지영의 이적도 있으나, 젊은 주효상이 놀랍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2016시즌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주효상은 2018시즌 동안 80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등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못 했다. 하지만 백업 포수, 유망주에 불과했던 그가 김재현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어 팀이 가을야구까지 무사히 완주한 점은 긍정적인 결과였다.
↑ 2019시즌을 바라보는 주효상은 이지영과의 "경쟁"을 당당히 외치며 노력한 만큼 결실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는 “나름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막상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다. 경쟁해서 잘 해 보겠다”며 “시즌 동안 경기 전에 이지영 선배님을 몇 번 뵀는데 장난도 걸어주고 잘 해주셔서 기대된다. 팀에게도 좋아져 나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웨이트 훈련을 받고 허정협(키움), 장시윤(LG트윈스)과 인천에 있는 트레이닝센터에 가서 기술훈련을 받고 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운동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니 조금씩 새 시즌에 대한 실감이 나고 있다”고 웃던 주효상은 2018시즌에 대해 “프로에서 3년 동안 했던 것 중 가장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다. 한 단계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김재현과 함께 주효상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가을야구 첫 출전이지만, 무리 없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주효상은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서 시합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뒤로 갈수록 큰 무대라는 압박이 있었다.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고 말했다.
↑ 주효상은 2019시즌 포수로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준비한 만큼의 성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8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마무리투수 김상수와 1점차 리드를 지킨 뒤 하이파이브하는 주효상. 사진=천정환 기자 |
주효상은 “이보근 선배님이 정규시즌 때는 속구로 승부를 많이 봤다. 근데 그날 느낌상 속구는 안 될 것 같았다. 포크볼이 좋을 것 같아 그 사인을 냈는데 선배님도 보자마자 바로 끄덕이시더라. 그날 선배님의 포크볼이 계속 기가 막히게 떨어져 삼진을 잡았다”고 전했다.
투수와의 진한 호흡을 가을야구에서 맛 본 것. 그만큼 더욱 또 가고 싶은 자리다. 키움 출범식에서 선수들의 출사표를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주효상은 ‘그라운드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싶다’는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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