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가끔은 너무 조용해 지루하기까지 했던 메이저리그, 오랜만에 ‘디스전’이 제대로 붙었다.
불을 당긴 이는 시카고 컵스 주전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그는 20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진행된 ‘컵스 컨벤션’ 센터에서 전직 컵스 투수 라이언 뎀스터와 함께 코미디쇼 스타일의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컵스의 오랜 라이벌, 카디널스의 연고지 세인트루이스를 ‘디스’했다. 카디널스팬인 래퍼 넬리가 지난해 12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플로리다 조지아 라인의 콘서트 현장에서 야유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누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고 싶어하는가? 그곳은 아주 지루하다. 나는 언제나 ‘뛰고 싶은 도시와 뛰고 싶지 않은 도시’에 대해 물어보는데 세인트루이스는 뛰고 싶지 않은 곳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
↑ 브라이언트는 라이벌 카디널스의 연고지 세인트루이스를 디스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MLB.com에 따르면, 둘의 이 같은 ‘험담’은 행사장을 찾은 컵스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불펜 투수 존 브레비아는 비슷한 시간 열린 구단 행사장에서 “울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쓴다 루저여”라고 받아 쳤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yadier_marciano_molina)에 “올스타, 엘리트 선수, 어떤 팀의 리더들은 특정 도시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존경심을 갖고 경쟁해야 한다. 오직 멍청한 선수들과 루저만이 브라이언트와 뎀스터가 오늘 남긴 것처럼 커멘트를 한다”며 일침을
지난 시즌에도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두 팀은 새 시즌 브라이언트의 ‘디스’ 한 마디 때문에 더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두 팀은 5월 4일 리글리필드에서 시즌 첫 대결을 가지며, 부시 스타디움에서는 6월 1일에 처음 만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