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부상자 명단 최소 등재 기간을 다시 조정할까?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뉴욕발 기사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부상자 명단 최소 등재 기간을 15일로 원상복귀 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부상자 명단 기간 조정과 함께 마이너 옵션 시 최소 잔류 기간도 함께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해 오프너 유행을 불러 일으킨 탬파베이의 투수 교체 장면. 사진=ⓒAFPBBNews = News1 |
부상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구단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활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선수(주로 선발 투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 선수들을 돌려 사용하는 꼼수를 부리는 팀도 있었고, 이 제도를 악용해 불펜 투수들의 회전을 늘리는 경우도 나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유행처럼 번졌던 ‘오프너’ 작전도 이런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2017년 메이저리그 시즌 전체에서 총 1만 5657명의 투수가 기용됐지만, 2018년에는 이보다 증가한 1만 6339명의 투수가 기용된 것으로 나왔다. 잦은 투수 교체는 경기 흐름을 늘어지게 만들고, 흥미를 반감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메이저리그는 부상자 명단과 마이너 옵션 제도가 이런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두 가지 모두 최소 기간을 10일에서 15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단 예전처럼 부상 선수나 약물 복용, 가정 폭력 방지 협약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는 선수, 혹은 출산이나 장례 휴가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대체할 경우 마이너 옵션 이후 15일이 되지 않아도 재콜업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가 이 같은 제도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선수 노조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미국 연방 노동법에는 근로 계약의 내용 변경을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를 구하도록 나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