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우수선수는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다. 선수가 아닌 인물을 꼽는다면,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가 1순위 아닐까.
카타르는 2일 오전(한국시간) 일본을 3-1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타르의 아시안컵 우승과 더불어 화제를 모은 건 사비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이슈메이커였다.
아시안컵 개막 전 카타르의 방송에 출연해 카타르의 우승을 주장했다. 그의 예측대로 카타르는 강팀을 차례로 꺾더니 대회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 사비 에르난데스의 예측대로 카타르가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
단순히 카타르의 우승만 맞힌 게 아니다. 카타르와 일본의 결승전, 준결승 진출 4팀 중 3팀을 맞혔다.
한국이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할 것이라는 예측도 정확했다. 한국은 카타르에 0-1로 져 15년 만에 8강 탈락했다.
사비의 소속팀은 카타르의 알 사드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도 카타르 방송이었다. ‘립서비스’ 차원이라고 깎아내렸다.
카타르는 이전 대회까지 토너먼트 1승도 없었다. 베팅업체도 카타르의 우승확률을 낮게 봤다. 이에 카타르를 높이 평가한 사비는 비웃음을 샀다. 하지만 결국 그가 예측한대로 진행됐다.
‘족집게’였다. 좋게 말해준 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해준 것이다. 월드컵 우승팀을 매번 틀리는 펠레의 저주와 달랐다.
카타르는 7경기를 치르면서 19득점 1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침대 축구도 없었다.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전, 결승 일본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 우승할 자격을 증명했다. 가장 가까이서 카타르의 성장을 지켜보고 체감했던 사비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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