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계약 옵션의 핵심은 풀타임 소화였다. 그건 내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조건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에야 내부 FA 베테랑 선수들과 계약을 맺었다. 외야수 이용규(34) 역시 뒤늦게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2+1년. 최대 총액 26억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규모다.
옵션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용규가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는 “옵션 세부내용에 대해 구단과 논의할 때는 내가 풀타임을 뛴다는 가정 하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FA를 신청할 이유가 없다. 큰 금액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내가 아프지 않고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옵션에 대한 깊은 고민은 없었다”고 전했다.
↑ FA 권리를 행사했던 이용규는 캠프 직전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옵션의 규모가 크지만 이용규는 옵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풀타임 소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한 일. 그래서 구단이 내민 옵션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이용규다. 그는 “(풀타임을 뛸) 자신이 있다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계약은 성사됐고, 현재 이용규는 일본 오키나와서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홀가분한 기분이다. 나 역시 훈련을 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빨리 캠프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부상 때문에 2017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 했던 이용규는 2018시즌 동안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4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성적은 아예 만족하지 않는다. 다만,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 중 하나였기에 유일한 수확이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타격 쪽에서 보완할 것을 해나가며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원활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공격 쪽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안타를 많이 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우선 출루율에 신경 쓸 것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이용규는 “한화 팬 분들의 응원은 항상 열기가 정말 굉장하다. 그라운드에서는 팬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감사하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조금이나마 보답했는데 이제는 꾸준히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