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천) 안준철 기자] “항상 긴장해야죠.”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를 77-61로 이긴 청주 KB스타즈 센터 박지수(21)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팀은 이날 승리로 최다 연승 기록을 13연승으로 갈아치웠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도 2경기 차로 벌렸다.
모든 게 완벽했던 승리였다. 박지수도 36분30초를 뛰며 1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그러나 경기 후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다.
↑ 11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KB 박지수가 하나은행 파커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부천)=김재현 기자 |
하지만 WNBA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날아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어 시즌을 개막해 매 경기 35분씩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틀 전이었던 9일 청주 홈에서는 선두 경쟁 중인 우리은행을 1점 차로 따돌리고 KB가 선두를 굳히는 양상이 됐다. 당시 박지수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4쿼터 막판 카일라 쏜튼의 U파울 2회로 인한 퇴장이라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점수 차도 10점 가까이 벌어졌다. 여기서 팀을 추스른 박지수는 10여초를 남기고 역전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박혜진의 슛블록을 성공했다.
그러나 천하의 박지수도 이날 경기에서는 피로한 표정이었다. 초반부터 몸놀림도 무거워보였다. 박지수는 “처음 시작하자마자 다리 근육에 쥐가 올라왔다. 2쿼터에 잠시 휴식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팔도 아팠다. 4쿼터까지 힘들게 플레이했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두자릿수 득점에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팬 분이 리바운드 2개만 더했다면 통산 1000개라고 말씀해주시더라”라며 멋쩍게 웃었다.
안덕수 감독은 15일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12일은 선수단 휴식이라고 전했다. 박지수는 “아무것도 안하고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고 숙소에서 누워 있겠다”며 절대 휴식을 외쳤다. 스스로도 자신이 지쳐있다는 것을 잘 아는 박지수였다.
이날 승리로 환한 미소를 보였던 박지수는 이내 다시 냉정함을 찾았다. 박지수는 “우리은행에 2경기 차 앞선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솔직히 아직은 불안하다.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1위를 즐길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좋지만 절대 방심하지 말자는 생각을 모두가 하고 있다. 작년에는 연승을 하면 들떴던 것 같다. 연승을 계속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올시즌 힘든 고비를 넘기는 힘이 커지면서 많이 성장했다. 그런 남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