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레파토리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네 번째 시즌을 준비중인 오승환(36)은 새로운 무기를 준비중이다. 체인지업이 그것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솔트리버필드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존 머피와 짝을 이룬 그는 30여 개의 공을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다. 앞서 투산에서 kt위즈와 함께 훈련할 때 네 차례 불펜 투구를 소화한 것을 합하면 여섯 번째 불펜 투구다. 한 차례 더 불펜 투구를 소화한 뒤 라이브BP를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 준비중이다.
↑ 오승환이 16일(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이날 그는 불펜에 설치된 랩소도 머신을 통해 그 자리에서 자신의 투구 내용을 확인했다. "1구부터 마지막 구까지 공의 위치, 스피드, 회전 등을 알 수 있는 그래픽이 나와서 좋았다"며 랩소도 머신에 대한 생각을 전하면서도 "이제 두 번째 불펜이다. 아직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기에 그런 것(데이터)은 경기에 나가고 몸 상태가 올라온 뒤 체크해도 괜찮을 거 같다. 지금은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불펜이라 생각해 많은 의미를 주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선수 측 관계자는 오승환이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중이라고 귀띔했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불펜에서 터무니없는 공이 나오고 그러지는 않지만, 타자를 상대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난 뒤 판단해도 될 거 같다. 나아지려고 연습중"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승환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에 의존하던 투수였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시즌 그는 51.27%의 포심 패스트볼과 30.91%의 싱커, 그리고 커브(8.18%) 체인지업(7.93%) 싱커(1.64%) 등을 간간히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레파토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주무기가 아니더라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자가 타석에서 두 가지 공을 생각하는 것과 세 가지, 네 가지를 생각하고 임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의 생각을 많게 하기 위해 완성도가 없어도 던져야 한다"고 답했다.
↑ 불펜 투구 뒤에는 번트 연습도 진행했다. 사진(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
그는 "기본적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많이 써왔지만, 올해는 좌우 가리지 않고 쓰려고 생각중"이라며 그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좌타자에게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