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60) 감독과 케파 아리사발라가(25)는 “오해였다”라며 사태를 수습하기에 바빴지만 여전히 감독 교체 지시 거부 논란이 일고 있다.
사리 감독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가진 2018-19시즌 카라바오컵 결승 첼시-맨시티전을 마친 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케파를 두둔했다.
사리 감독은 “내가 크게 오해했다. 난 케파가 다리 근육 경련인 줄 알았다. 그 상태로 승부차기에 나서는 걸 원치 않아 윌리 카바예로를 준비했다. (교체 지시 거부에)화가 단단히 났지만 (케파를 살핀)의료진이 돌아와 설명한 뒤 (그렇지 않다는 걸)알게 됐다. 케파의 행동이 옳지 않았으나 그가 정신적으로 옳았다”라고 밝혔다.
↑ 리그컵 결승 첼시-맨시티전의 핫피플은 케파 아리사발라가였다.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그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열리는 EPL 첼시-토트넘전에 뛸 수 있을까.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첼시는 얻은 게 하나도 없었다. 케파로 승부차기를 치렀으나 맨시티에 3-4로 졌다. 케파가 르로이 사네의 슈팅을 막았으나 조르지뉴와 다비드 루이스가 실축했다.
사리 감독의 선수단 장악 및 신뢰 관계에 대한 물음표까지 따라붙었다. 사리 감독은 지난해 여름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케파 또한 신입이다. 지난해 여름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8000만유로)를 경신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1년차’가 팀 케미를 깨트린 행동이었다.
당사자는 사태가 커지지 않기를 바랐다. 케파도 SNS를 통해 “난 감독님의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그럴 의도가 없었다. 감독님을 존중한다”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좀처럼 진화가 되지 않고 있다.
위기의 첼시다.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봉합할 수 있을까. 영국 언론은 사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또 부채질했다. 또한, 케파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첼시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그런 걸 본 적이 없다. 맨시티전이 케파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여야 한다. 사리가 아니라 케파를 해고해야 한다. 감독에게 일어날 최악의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첼시는 오는 28일 오전 5시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를 갖는다. 6위까지 미끄러진 첼시(승점 50)는 4위 아스널(승점 53)을 승점 3차로 쫓고 있다. 경기 후(첼시의 승리 여부)보다 경기 전(첼시의 주전 골키퍼)에 대한 관심이 더 크게
첼시는 카라바오컵 맨시티전까지 총 공식 44경기를 치렀다. 사리 감독은 2명의 골키퍼만 활용했다. 케파가 37경기, 카바예로가 7경기를 뛰었다. EPL은 케파가 전 경기에 출전했다. 고민할 시간은 사흘이다. 사리 감독은 EPL 27번째 경기에서 어떤 결정을 할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