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불러주시는 곳이 없고, 야구는 계속하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2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흙표흙침대 일본 BCL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는 최근까지 호주에서 활약한 우완투수 김병근(26)이 얼굴이 낯이 익었다.
야수조가 먼저 러닝 등 테스트를 시작할 때 대기하던 투수조 사이에 가서 아는 척을 했다. 호주에서 돌아온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근황이 궁금했다. 김병근은 “호주에서 돌아와서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었다. 동생과는 캐치볼이 되기 때문에, 집 근처에서 캐치볼을 하고, 헬스장에서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의 동생은 여자 야구국가대표팀 에이스인 김라경이다.
↑ 일본 독립야구 BC리그(BCL)가 26일 오후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한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합동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주)SPC KOREA가 주최하는 이번 트라이아웃은 BCL에 소속된 11개 전 구단이 모두 참가, 국내에서 열린 일본 독립야구 트라아아웃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호주 프로야구 전 질롱코리아 김병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질롱코리아에서 김병근은 불펜으로는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선발로 전환한 뒤 팀의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팀내 최다승(3승) 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은 17경기 46⅔이닝을 소화해 3승2패 평균자책점 6.94이다.
김병근은 “호주는 정말 따뜻했고, 경치가 좋아서 운동하기 최적의 환경이었다”며 “처음엔 호주 야구 수준이 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있게 갔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마이너리거라 놀랐고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도 느꼈다. 그래도 한국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대성 감독의 지도가 김병근이 성장하는데 한몫했다. 김병근은 “감독님이 하체 중심 등 기본적인 걸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셨다. 이전까지
이제 일본 독립리그에 도전장을 낸 김병근은 “또 다른 도전이다. 호주에서 많이 배웠다. 변화구가 강점이다. 최선을 다해 일본에서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