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농어촌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관을 개관했습니다.
화상경마장으로 갈등을 빚었던 장소를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 상생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용산구 요지의 한 고층빌딩.
최근 농어촌 대학생 150여 명의 보금자리로 새단장한 한국마사회 장학관입니다.
18층 건물에 거실과 화장실을 갖춘 방과 식당 등 주거 시설은 물론 독서실, 컴퓨터실, 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됐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한 달 이용료가 15만 원에 불과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 인터뷰 : 강교은 / 숭실대 3학년
- "집 구하는 것 자체가 대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인데 싼 가격으로 이렇게 안정된 곳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 인터뷰 : 김도이 / 경희대 3학년
- "장학관에 들어오게 돼서 거주문제가 해결되다 보니 학업이라든지 제 개인 활동에 더 신경 쓸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안심됩니다."
이 건물은 애초 한국마사회가 화상 경마를 통한 장외발매소로 사용하려고 지은 곳.
하지만, 2015년 개장 후 사행성 시설이라는 이유로 지역 주민과 시민 단체의 반발에 부딪히다 2017년 말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마사회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다 농어촌 학생 장학관이라는 대반전을 이뤄냈습니다.
▶ 인터뷰 : 김낙순 / 한국마사회 회장
- "사회 갈등의 공간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상생의 여건을 마련했다는 부분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우리 용산 장학관이 이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마사회는 건물의 하층부엔 말산업 창업센터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대강당 등 공공시설을 확충해 상생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