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초유의 12이닝 경기. 경기는 4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점점 이닝이 축소되고 있는 야구계 현실이기에 그만큼 이례적인 12이닝 경기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들의 현실적 고민이 담겨있는 파격이었다.
5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는 낮 12시30분, 연습경기를 시작해 무려 4시간 반 뒤인 5시에 경기를 마쳤다. 쨍쨍한 대낮에 시작한 경기는 해가 저무는 밤이 임박해서야 끝났다. 강한 바람에 비교적 쌀쌀한 날씨였지만 경기는 변수 없이 무사히 잘 치러졌다.
이날 경기가 이렇게 특별하게 치러진 건 부족한 실전감각으로 고민한 KIA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세 차례나 취소되며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전날(4일) SK전마저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서 나온 해법이 이닝 연장. 맑고 쾌청한 날씨가 드문 오키나와의 현 시기,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보자는 KIA의 의도가 있었는데 삼성 역시 싫을 요소 없는 제안이었다. 훈련시설이 잘 구비돼있는 삼성이지만 연습경기에 대한 갈망은 여느 팀과 다르지 않다. 삼성 역시 시즌을 앞두고 점검해 볼 게 많은 편이다.
↑ 삼성과 KIA가 5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12이닝 예정 연습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도합 20점을 내는 등 타격전을 펼쳤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희비는 4회 엇갈렸다. 헤일리가 5이닝을 실점 없이 완벽하게 막아낸 가운데 터너는 볼이 많아지며 4실점했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게 됐는데 선발투수 희비가 만들어낸 결과다.
결과와 무관하게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 이번 캠프 첫 실전점검을 펼쳤다. 캠프에 늦게 합류했고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훈련을 진행했고 100구 이상 던질 몸 상태를 만들었다. 이날 캠프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점검을 소화했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경기 후 스스로 “밸런스가 안 좋았다”고 거듭 밝힌 것처럼 완벽투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고구속은 144km에 그쳤다.
12이닝 경기가 열리다보니 점수도 많이 나고 긴 호흡으로 진행됐다. 초반 삼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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