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유연하면서 빠른 전술 전환이 돋보였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서 3-1로 이겼다.
모라이스 감독은 틀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1일 K리그1 대구 FC전(1-1 무)과 비교해 베스트11의 두 자리만 바꿨다. 이동국과 이승기가 각각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 김신욱은 6일 열린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이동국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터뜨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베이징의 압박에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던 전북이었다. 중앙이나 측면에서 활로를 찾지가 어려웠다. 그 가운데 전반 14분 한교원의 선제골로 리드했다.
특이한 점은 선제골 이후 주도권을 뺏긴 전북이었다. ‘우선’ 그런 선택을 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집중했다. 승점 3을 따겠다는 전략 같이 보였다. 선제골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 상대를 계속 몰아붙이며 대량 득점을 꾀하던 최강희 전 감독 시절의 색깔과는 부명 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골 득실차, 다득점에 의해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기왕이면 대승이 좋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승리가 우선이다. 전북은 베이징을 비롯해 우라와 레드,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 만만치 않은 팀과 경쟁해야 한다.
전북의 실리 축구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베이징이 거세게 밀어붙이던 때였다. 또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좋은 찬스도 맞이했다.
다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반 34분 로페스의 프리킥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으며 4분 후 한 번 접고 날린 이동국의 슈팅은 김민재의 다리에 맞고 아웃됐다.
한 골만 더 들어갔어도 전북의 뜻대로 풀리는 흐름이었다. 그렇지 못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전반 41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공을 뺏긴 후 왼 측면 수비 공간이 비어있던 게 문제였다.
그렇다고 모라이스 감독이 소극적인 지도자는 아니다.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과 달랐다. 적극적이었고 공격적이었다.
골도 빨리 터졌다. 후반 3분 김민재의 미스플레이로 공을 가로챈 전북은 한교원의 도움을 받은 이동국이 베이징의 골문을 열었다. 이동국의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37호 골.
전북은 쉴 새 없이 베이징을 몰아 붙였다. 후반 13분 이동국의 헤더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신욱이 후반 14분 교체 투입됐다. 보통 이동국과 맞바꾸는 편이었다. 지난해까지 투톱 이동국-김신욱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이승기를 아웃시켰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몸이 가볍던 이동국은 후반 17
후반 26분 이동국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합작품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의 용병술도 적중했다. 2골차로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도 전북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