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아수~!”
7일 오키나와 카데나구장.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생소한 이름 하나가 들렸다. 코치들은 물론 선수들까지 “아수~!”라고 외쳤다. 그러자 이를 들은 한 선수가 반응했다. 롯데 새 외인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부르는 소리였다.
아수아헤는 어느덧 롯데 팀 분위기에 대부분 녹아들었다. 훈련 때 모습은 이미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선수처럼 자연스러웠다. 아직 캠프만 마친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적응속도. 롯데 관계자들 모두 이구동성 아수아헤의 친화력과 노력하는 자세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 롯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새 외인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사진)를 아수 등의 애칭으로 불렀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KBO리그에 순탄하게 적응 중인 아수아헤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우리에게는 다소 특이한 이름으로 느껴진다. 네 글자인 이름 자체가 긴 측면도 있다. 이에 훈련장에서 선수들, 그리고 코치들이 때때로 “아수”로 짧게 호칭하는 것이다. 최근 KBO리그 흐름상 네 글자 이상의 이름의 선수를 두 세자로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아수아헤의 경우 팬들이 지어주기도 전에 벌써 선수단 사이에 새 애칭이 생긴 것이다.
아수아헤 입장에서 아수로 불리는 것은 생소할 터. 고국에서도 카를로스 등으로 불렸지 아수로 불린 적은 없다. 다만 아수아헤는 “동료들이 어떤 이름으로 호칭해줘도 상관없다”며 열린 마음으로 벽 없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인 아수아헤는
한편 아수 외에 또 다른 애칭도 있었다. 김승관 타격코치는 “아수”도 아니고 “수아~”라고 불렀다. “(아)수아(헤)”, 과감하게 가장 앞과 가장 뒤를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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