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유격수 황재균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다. kt 위즈가 강해지기 위한 필수적인 카드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황재균의 주전 유격수 기용을 시사했다.
kt 스프링캠프의 최대 화제는 황재균의 유격수 변신이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후 유격수를 맡았으나 2009년부터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8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이상철 기자 |
지난해 실책(17개)이 많기는 해도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자리매김한 황재균의 포지션 이동은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이 분석한 결과, 황재균이 유격수를 맡아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kt는 지난 4년간 10위-10위-10위-9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이 감독은 kt가 시즌 중반 무너지는 이유로 백업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플랜B, 플랜C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업 선수의 확보는 이 감독이 가장 고심한 부분이다.
이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윤곽은 다 그려뒀다. 투수는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졌고 야수는 굳혀가는 모양새다. 유격수는 황재균을 생각하고 있다. 백업 자원 확보 및 타선 강화를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황재균이 유격수로 이동하면, 오태곤이 3루수를 맡는다. 백업 내야수로 심우준, 정현이 대기한다.
이 감독은 “우린 새롭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한다. 해봤더니 (황)재균이가 유격수로 가는 게 더 나아질 것 같더라. 아무 준비 없이 한 거 아니다. 확률적으로 그게 더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우준이 백업 자원이 돼야 두 번째 안, 세 번째 안까지 계산이 선다. 144경기를 치르려면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단순히 경기 중 교체가 아니다. (백업 내야수도)일주일에 (최소)두 번 정도는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출사표로 밝혔다. 열쇠는 마운드가 쥐고 있다.
이 감독은 “야수는 다른 9개 팀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투수만 괜찮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선발투수,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투수 등 역할을 다 정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4경기에는 시즌처럼 운영하며 점
선발진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 풀타임과 함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다. kt 선발진은 분명 좋다고 생각한다. 첫 단추만 잘 꿰면 된다. 올해 잘한다면 분명 더 나은 미래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