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황석조 기자] 먼 길 돌아 KBO리그에 입성한 하재훈(29·SK)이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하재훈은 9일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훈련종료 후 투수 부분 캠프 MVP에 선정됐다. 하재훈은 연습경기 2경기에 출전, 2이닝 1홀드 2삼진 무실점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캠프를 마쳤다.
하지만 SK가 단순 성적만으로 하재훈을 격려하진 않았을 터. 하재훈은 이번 SK 캠프의 뜨거운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에 지명된 하재훈은 나이가 말해주듯 신인 아닌 중고 신인. 마산용마고 졸업 이후 그는 미국 무대 도전과 실패, 이어진 일본 무대 도전으로 오랜 시간 해외를 떠돌았고 마침내 KBO리그 무대에 입성할 수 있었다.
↑ SK 와이번스 투수 하재훈(사진)이 캠프 MVP에 선정되는 등 일찌감치 그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9일 훈련 중인 하재훈 모습.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캠프 MVP가 된 데에는 눈에 띄는 성과 외에도 이와 같은 기대감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SK지만 마운드보강은 언제나 갈망하는 일이다. 하재훈을 통해 불펜의 깊이를 더하겠다는 복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MVP에 선정된 뒤 만난 하재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캠프기간) 안 아프고 잘 보낸 것이 성과다. 체크하고 싶은 것들도 다 체크해봤다”며 “만족스러운 캠프였다”고
하재훈은 강속구가 거듭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던지다보니 나오게 된 것 같다”며 크게 의미부여 하지 않으려 했다.
하재훈은 “시즌 때 언제 어디서든, 또 어떤 상황에서든 마운드에 올라가면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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