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주 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아니었다. 위기의 순간, 그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유벤투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2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6강 1차전에서 0-2로 졌다. 2골만 허용한 게 다행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호날두도 침묵했다. 전반 9분과 후반 45분, 두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나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유벤투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극적으로 꺾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사진(伊 토리노)=ⓒAFPBBNews = News1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가 견고한 팀이다. 2013-14시즌과 2015-16시즌에는 결승까지 올랐다. 유벤투스가 2차전에서 홈 이점을 가져도 2골차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날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강팀이다. 수비가 좋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는 그들을 쓰러트릴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호날두는 절망에 빠진 유벤투스에 희망을 줬다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16강 2차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전반 4분 호날두의 파울로 유벤투스의 골이 취소됐지만 그는 곧 만회했다. 전반 27분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호날두의 선제골에 유벤투스가 기세를 탔다. 더욱 거세게 공세를 펼쳤다. 전반 32분 베르나르데스키의 프리킥 슈팅은 빗나갔고 전반 44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헤더 슈팅은 골키퍼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혔다.
안 풀릴 때는 해결사가 등장하는 법이다. 호날두는 후반 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앙 칸셀루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블락이 쳐냈지만 골 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유벤투스가 8강으로 가기 위해선 1골이 더 필요했다. 연장 승부는 필요 없었다. 호날두는 후반 41분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호날두의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22·123·124호 골이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부문 1위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06골로 2위에 올라있다.
유벤투스는 아홉 차례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두 번밖에 웃지 못했다. 빅 이어의 한을 풀기 위해 지난해 여름 거액을 지급하고 호날두를 영입했다. 호날두는 16강 1차전까지 1득점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회), 레알 마드리드(4회)에서 다섯 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유벤투스에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