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TV 방송사들은 야구팬들의 갈증을 등졌다. 방송사가 제작비 절감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이유로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를 포기했다. 그러자 구단들이 발벗고 나섰다. 자체중계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는데 하나의 새 문화로 자리 잡을 조짐이다.
뉴미디어 중계권이 방송사의 입김에서 벗어난 데 이어 올해 말 있을 TV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상파와 스포츠채널 자회사만이 시청자에게 프로야구 경기 화면을 제공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12일, 롯데는 상동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자체중계 자이언츠 TV를 활용, 팬들에 다가섰다. 이는 시범경기가 TV중계 되지 않은 가운데 폭발적 관심 속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효과를 일으켰다. 롯데 측 설명에 따르면 오키나와 연습경기 자체중계 때 최대 7500명가량의 팬들이 경기를 시청했는데 12일 시범경기는 단번에 8000명이 넘는 파급력을 자랑했다. 롯데는 향후 홈에서 열리는 모든 시범경기를 자체중계로 송출할 예정. 첫 경기 유일한 자체중계를 펼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구단도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 롯데 자이언츠가 12일 상동에서 열린 시범경기 첫 경기를 자체중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를 시작으로 KIA 한화 등이 자체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한화 역시 13일 두산과의 홈경기부터 자체중계를 실시할 예정. 한화 관계자는 “야구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고 싶었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삼성은 팬들이 자체중계를 하는 등 기타 구단들도 속도 차이는 있지만 팬들의 뜨거운 염원 속 관련해 고심을 거듭 중이다.
이와 같은 자체중계 바람이 거듭 이어질 조짐을 보인 가운데 흐름이 시범경기를 넘어 야구계 안팎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방송국이 시범경기를 외면했지만 구단이 직접 나서며 충분한 대안 효과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번에 다소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결실을 맺었기에 향후 본격적인 뉴미디어시대에 돌입한다면 구단이 중계 컨텐츠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중계는 시범경기를 넘어 장차 정규시즌, 그 이후 미래도 충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을 선사했다. 나아가 온라인, 모바일을 활용한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