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LG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0)가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잘 알려진 대로 땅볼유도형 투수의 진가를 보여줬다.
켈리는 1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켈리는 3회말 1사 2,3루에서 이정후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아 2실점 한 것을 빼곤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벌어졌다. LG 선발 켈리가 마운드에 올라 머리를 숙여 한국식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삼진은 2개를 잡았고, 볼넷은 단 1개만 내줬다. 무엇보다 땅볼 유도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잡은 12개의 아웃카운트 중에서 삼진 2개를 제외한 10개(1회 병살에 관여된 3루수 땅볼까지 포함)는 땅볼 유도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44승 48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남긴 켈리는 땅볼 유도형 투수로 알려졌다. 최고 구속 약 150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 외에도 땅볼 유도에 위력적인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1회 1사 후 박병호에 볼넷을 내준 켈리는 곧바로 제리 샌즈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5-4-3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이정후는 2루수 땅볼 유도였다. 포심패스트볼 4개와 슬라이더 3개, 투심 6개까지 모두 13개의 공을 섞어 던졌다. 주무기로 알려진 커브는 1회에 사용하지 않았다. 2회는 커브 2개를 포함해 11개의 공을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세 타자 모두 땅볼아웃이었다.
이날 포심 최고구속이 146km까지 나온 부분도 고무적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때까지만 해도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 게 여러 전문가로부터 우려를 산 부분이었다.
경기 후 켈리는 “내가 가장 잘 던지는 구종은 패스트볼(싱커성 투심 패스트볼 포함)-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순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KBO리그 공인구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며 “오늘 공 끝의 무브먼트가 좋았다. 포심과 투심을 배합해 스트라이크 존 안팎으로 공략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켈리는 “아직까진 KBO리그 타자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점점 적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난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켈리가 타일러 윌슨과 함께 LG 원투펀치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